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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IBO Goldbären/흔적

[영화리뷰] 영화 HER(그녀) ,2013

그녀(HER), 2013

 

 

 

디지털에 둘러쌓인 우리의 아날로그 감성,

 

외로움, 관계, 사랑,

 

 

 

 

바쁘게 지냈던 개강에 치이고,

후루룩 중간고사를 끝내고 나니 정말 잠깐의 여유가 생겨서

봐야지 하고 다짐했던 영화들을 꺼내 봤습니다.

 

밤에 불꺼놓고 침대에 누워 노트북을 켜놓고

옆에는 과자와 맥주 한 캔까지 준비하면

어떤 영화관도 비교가 안되는 최고의 영화관이 되는것 아니겠습니까?!

 

개봉당시에 꼭 보고 싶었던 영화 였지만,

왜인지 모르고 못보고 지나쳐버린 영화

그녀(HER)을 꺼내 보았습니다.

 

목소리 출연에 제가 좋아하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나온다기에 엄청 기대하며 영화를 감상 했네요^-^*

 

 

HER , 2013

 

편지 대필을 해주는 일을 하는 '티어도르'는 오랫동안 함께 연애하고

결혼한 아내와 1년 째 벌겨 중입니다.

별거 중 외로운 생활을 하던 티어모르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는 운영체제 (0S) '사만다'를 만나게 됩니다.

'사만다'를 만나 그녀와 소소한 일상까지 이야기 하며,

점점 운영체제(OS)에게 사랑에 빠지며 풀어지는 이야기 인데요.

 

 

 

소재 자체가 미래에 정말 익숙하게 일어날것같은 느낌인데요,

어떠한 사고, 사건, 판타지 영화가 아닌 정말 일상의 단면에 어떤 소재를 집어 넣어

가슴 졸이는 일 없이 편안하게 영화를 봤던 것 같아요.

 

 

일상에서도  '티어도르'는 외로움으로

넷상에서 연결된 가벼운 채팅으로 사람들과 관계하는모습을 보여줬는데요.

 

 

 '티어도르'의 직업이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대필해주는 일인데,

미래에 가서는 자신의 마음마저 다른 사람에게 맡길정도로 척박한 생활을 하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이런  '티어도르'는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나고

자신의 말을 주고, 웃어주고, 말동무가 되어주고

이해해주는 '사만다'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결국에는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가지게 됩니다.

 

 

 

 

 

정말 실제로 OS와 대화하고 생활하는 세상이 일상이 되면 무섭지 않을까여?

모든 소통과 단절 되고 나만에게 맞춰진 운영체제라니...ㅜㅜ

내말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유일한 상대가 OS, 컴퓨터라니....

 

하지만

미래의 크고 깔끔한 건물들, 커다란 VR(가상 현실) 게임의 일상, 길거리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 귀에 웨어러블 기기를 연결하고 가상과 대화하는 모습에서 보이는 사람들간의 단절.

 

언젠가 미래의 얘기라곤 하지만 이미 이런 모습은 우리의 일상과 다를것 없었던것 같네요.

그래서 이영화를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나봐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고 대필해주는  '티어도르'였지만 정작 자기자신의 마음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외로워 한  '티어도르'는 운영체제 프로그램인 '사만다'를 만나 행복한 사랑에 빠지지만 어쨌든 '사만다'는 프로그램일 뿐 존재하지 않는 거니까....

 

오직 나만을위해 존재하는 줄 알고 나에게만 특별할 줄 알았던 것이 그렇지 않고,

'사만다'는 자신 이외의 불특정 다수에게 특별한 존재였던 것이지요.

결국  '티어도르'는 ''사만다'에게 있어서 그냥 그저 수많게 존재하는 프로그램 유저중에 하나 였을 것입니다.

 

 

 

 

나에게만 특별하고 유일한 내것인줄 알았던 존재가 그렇지 않았을때 오는 상실감으로

'티어도르' 는 더 힘들었지 않았을까요?

결국 사람이 외로울 떄 위로가 되는 존재는 자기에게 맞는 운영체제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따뜻한 어깨였구나 했습니다.

 

 

 

OS, 미래, 소통과의 단절, 단어의 느낌이 삭막하고 쓸쓸하고 춥고 슬쓸한 느낌이 드는데

그래서 인지 영화 자체의 색감 분위기는 너무나 따뜻하게 오렌지, 레드 , 핑크

느낌을 많이 살렸는데요, OS 실행 화면 마저 따스한 코랄 빛이었으니

반대로 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에게 맞춰진 OS여도 사랑을 하는 과정에서는 역시 힘들구나,

SNS의 관계로 인해 지친 외로움에 대해 한 번 생각해게 해주고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영화 색감과 신선했던 주제 그리고 영화 내용과 어우러지는 OST까지

또 가볍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생각해볼 내용이 많았던 것까지

너무 재밌고 인상 깊었던 영화였습니다.

 

 

 

 

 

 

이영화는 혼자봐야 한다는 추천 글들이 많았는데, 아마 색감보다 청각에 집중한 영화다 보니,

집에서 이어폰을 끼고 보니 더더욱 집중 할수있었던것 같아요.

관계, 그리고 외로움에 한번이라도 고민해본 사람들이 보면 정말 좋을 영화 같아요!!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