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관람 날짜 : 2020.08.30
관람 장소 : 내 방 침대 위
별점 : ★★★
요즘 생각이 많아져서 인지 영화를 보는 그 두 시간도 집중을 못할 때가 많다.
원래는 영화 보는 두시간 정도는 휴대폰도 안 보고 집중 잘하는데 요즘은 쉽지 않다.
그래서 좀 슬프기도 하고...
이 영화 역시 몇번을 되감기 하면서 조금 졸기도 하면서 본 것 같다.
이제는 영화 두시간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서 서글픈 것보다, 이런 게 집에서 영화를 보는 묘미겠거니 하면서 즐겨 보는 쪽으로 생각하고 싶다.
'남산의 부장들'은 10.26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이 일어나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실제와 픽션으로 꾸며 낸 영화이고, 다른 사람들의 시점도 나오지만 우리는 김재규라고 알고 있는 인물을 영화에서는 김규평(이병헌)의 시각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김재규, 차지철, 김형욱의 실존 인물이 아닌 김규평, 곽상천, 박용각의 등장인물 이름을 사용하지만 누구를 말하는지 다 알 수 있었다.
연출이 건조하게 진행 되지만 그렇다고 메마른 느낌도 없었고 이 영화를 감독했던 전 작품 '내부자들'보다는 건조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역사가 스포(?)라 우리는 결말이 어떻게 될지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이병헌의 연기가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것 같다.
결말은 우리가 모두 알다 시피 10.26 이후 군사 정권이 끝나는 듯싶지만 또 다른 신군부 세력의 시작으로 끝난다.
진짜 잘만든 영화라고는 못 느꼈지만 화려한 연기들이 눈을 못 떼게 하는 영화였던 것 같다.
ps. 영화 마지막에 김규평이 육본이 아니라 남산으로 갔다면, 우리의 역사는 또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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